더따상은 종목마다 0~100점 점수와 등급을 매겨둬요. 그런데 점수만 덜렁 보면 ‘그래서 청약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싶죠. 제가 실제로 점수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솔직하게 정리해 볼게요.
점수는 이렇게 만들어져요
점수는 시초가에 영향을 주는 네 가지 지표의 가중합이에요.
- 의무보유확약 — 40점 (가장 큰 비중)
-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 30점
- 공모가 밴드 위치(상단에서 확정될수록 가점) — 15점
- 시장 구분(KOSPI/KOSDAQ/SPAC) — 15점
자세한 계산식과 S+~D 등급표는 점수 산정 방법 페이지에 다 적어뒀어요.
저는 점수를 이렇게 써요
- 1차 거르기 — 캘린더에서 이번 주 청약 종목들의 점수·등급을 쭉 훑어봐요. A등급 이상은 관심 목록, C·D등급은 일단 보류.
- 자금 배분 — 점수가 높은 종목일수록 더 많은 계좌에 균등배정으로 넣고, 애매한 종목은 한두 계좌만 소액으로 넣거나 건너뛰어요.
- 예상 시초가 참고— 점수 구간별 예상 시초가 배수를 보고, ‘이 정도면 균등 1주 받아도 수익이 날까’를 가늠해요.
그래서 점수가 맞긴 했나요
‘점수 높은 걸 고르라’고 말하려면 그게 실제로 통했는지부터 보여야 맞겠죠. 2026년 1~8월에 상장해 시초가가 확인된 32종목을 상장 당시 점수 구간으로 나눠 사후 채점한 표예요.
| 점수 구간 | 종목 수 | 평균 시초가 | 중앙값 | 승률 | 최저 |
|---|---|---|---|---|---|
| 85점 이상 (S~S+) | 13 | +233.2% | +241.8% | 100% | +95.3% |
| 65~85점 (A~A+) | 2 | +79.5% | +79.5% | 100% | +48.6% |
| 45~65점 (B~B+) | 13 | +116.0% | +104.5% | 92% | +0.0% |
| 45점 미만 (C~D) | 4 | +6.0% | +0.0% | 25% | +0.0% |
양 끝은 잘 갈려요.85점 이상 13종목은 전부 공모가를 웃돌았고 가장 부진한 종목도 +95.3%였어요. 반대로 45점 미만 4종목은 넷 중 셋이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시작했어요. 점수의 쓸모는 여기에 있어요 — ‘얼마나 오를지’보다 ‘바닥이 어디쯤일지’를 가늠하는 데 쓰는 거예요.
중간 구간은 뒤섞여요. 45~65점 구간의 평균이 65~85점 구간보다 높게 나오는데, 이건 점수가 뒤집혔다기보다 이 구간에 스팩이 몰려 있어서예요. 스팩을 빼면 45~65점 구간은 4종목 평균 +51.3%로 내려앉아요. 점수를 볼 때 스팩과 일반 종목을 섞어서 줄 세우면 안 되는 이유예요.
점수가 빗나간 사례
표만 보여주고 끝내면 반쪽이니 틀린 쪽도 적어둬요. 이 기간에 점수와 결과가 가장 크게 어긋난 경우는 두 종류였어요.
- 점수는 높은데 시초가는 평범 — 레메디는 81.3점(A+)이었는데 시초가 +48.6%에 그쳤어요. 확약·수요예측이 모두 준수했지만 상장일 시장 분위기까지는 점수가 알 수 없죠.
- 점수는 낮은데 시초가는 강세 — 대신밸런스제20호스팩(54.4점, +210.0%), 신한제18호스팩(54.3점, +203.5%)처럼 스팩이 여기 몰려요. 스팩은 확약이 구조적으로 0%대라 40점짜리 항목에서 점수를 거의 못 받는데, 정작 시초가는 수급으로 뛰어요.
결론은 단순해요. 일반 종목은 점수를 그대로 믿고 줄 세워도 되지만, 스팩은 점수판을 따로 놓고 봐야 해요. 스팩의 구조와 위험은 스팩 공모주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점수의 한계도 알아두세요
- 점수는 공시 데이터 기반 추정치라, 그날의 시장 분위기·테마·금리같은 외생 변수는 반영하지 못해요.
- 의무보유확약·수요예측이 둘 다 미공시인 종목은 기본값으로 계산돼 신뢰도가 떨어져요.
- 스팩은 구조상 점수가 낮게 나오니 점수만으로 판단하면 안 돼요.
그래서 점수는 ‘정답’이 아니라 빠르게 줄 세우는 도구로 쓰는 게 맞아요. 점수로 후보를 좁히고, 마지막 판단은 본인이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