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 공모주, 사도 될까? 구조와 위험 정리

2026.06.25 · 2026.07.14 수정 · 약 7

공모주 일정을 보다 보면 ‘OO스팩 O호’ 같은 종목이 자주 보입니다. 이게 바로 스팩(SPAC)인데, 일반 공모주랑 성격이 꽤 달라요. 모르고 따상 노리고 들어갔다간 갸우뚱할 수 있으니 구조와 위험을 짚어볼게요.

스팩이 대체 뭔가요?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예요. 쉽게 말하면 ‘좋은 비상장 회사를 찾아서 합병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업이 없는 껍데기 회사 입니다. 그래서 공모가도 보통 2,000원으로 거의 정해져 있어요(규모가 큰 일부 스팩은 1만 원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상장해서 돈을 모아두고, 정해진 기간(보통 3년 안) 안에 합칠 회사를 찾는 구조죠.

비상장 회사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일반 상장 심사 대신, 이미 상장돼 있는 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 통로가 돼 주는 대가로, 스팩에 미리 돈을 넣어둔 투자자들은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 기업의 주주가 되는 거예요. 이름에 붙는 ‘OO증권 스팩 O호’는 그 스팩을 만들고 관리하는 주관 증권사와 몇 번째 스팩인지를 뜻합니다.

의외로 안전판이 있어요

스팩의 가장 큰 특징은, 합병에 실패하면 모아둔 공모 자금을 이자까지 더해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입니다.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예치해 두도록 돼 있거든요. 즉 공모가(2,000원) 근처에서는 원금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셈이에요. 그래서 시초가가 크게 튀기보다는 공모가 부근에서 잔잔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병이 진행될 때도 장치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합병안이 주주총회에 올라왔을 때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정해진 가격(대략 공모가에 이자를 더한 수준)으로 주식을 되팔 수 있어요. ‘이 합병은 별로다’ 싶으면 원금 근처에서 빠져나올 길이 있는 거죠. 다만 시장에서 산 가격이 그보다 높았다면 그 차액은 손실입니다.

그럼 스팩 청약은 할 만한가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스팩 청약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아니라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으로 접근합니다. 청약 증거금률이 100%(일반 공모주는 보통 50%)라 자금이 좀 더 묶이지만, 공모가 2,000원짜리를 균등배정으로 몇 주 받는 정도면 부담이 크지 않아요. 상장일에 공모가보다 몇 % 위에서 시초가가 형성되면 팔아서 소소한 수익을 챙기고,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도 낙폭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고르자면 이런 걸 봅니다. 주관 증권사의 과거 스팩 합병 성사 이력(합병을 잘 시키는 하우스인가), 스팩 규모(너무 크면 맞는 합병 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어요), 그리고 청산 시 돌려받는 예치 이율. 이 정도만 봐도 아무거나 넣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더따상 점수로 보면?

스팩은 구조적으로 의무보유확약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더따상 점수는 낮게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건 ‘나쁜 종목’이라서가 아니라, 점수 모델이 따상형 공모주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에요. 스팩은 시초가 차익을 노리는 부업 대상이라기보다 성격이 다른 투자라고 이해하시는 게 맞습니다. 지난 스팩들이 실제로 시초가에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지난 공모주 결과에서 종목명에 ‘스팩’이 들어간 항목들을 훑어보면 감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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