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유확약률이 정말 시초가를 좌우할까 — 32종목으로 계산해봤어요

2026.08.06 · 2026.08.18 수정 · 약 6분

의무보유확약이 높으면 시초가가 강하다—공모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상식처럼 통하는 말이에요. 그런데 정말 그런지, 얼마나 그런지 숫자로 확인한 글은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따상이 쌓은 32종목 데이터로 직접 계산해봤어요.

상관계수 0.77 — 근데 함정이 있어요

32종목 전체로 확약률과 시초가 수익률의 상관계수를 구하면 0.77이 나와요. 꽤 강한 양의 상관이죠. 그런데 구간별로 쪼개보니 이상한 게 하나 보였어요.

확약률이 1% 미만인 종목 7개의 평균 수익률이 +138.6%로, 확약률 1~5% 구간(+64.0%)보다 오히려 두 배 넘게 높았거든요. ‘확약이 높을수록 좋다’는 가설과 정반대예요. 이 7종목을 열어보니—전부 스팩이었어요.

스팩은 사업 실체가 없는 껍데기 회사라 기관이 확약을 걸 이유가 구조적으로 없어요. 확약률이 0에 가까운 게 정상이에요. 그러니 스팩을 섞어놓고 확약률을 비교하면 그림이 망가져요.

스팩을 빼면 그림이 선명해져요

스팩 9종목을 제외하고 일반 종목 23개만 다시 계산했더니 상관계수가 0.93으로 뛰었어요. 구간별 평균도 깔끔하게 계단을 그려요.

의무보유확약률종목 수평균 시초가 수익률최저최고
0~5%5+23.0%+0.0%+90.9%
5~20%4+56.2%+0.0%+110.5%
20~40%3+107.3%+48.6%+178.1%
40% 이상11+250.8%+135.8%+300.0%
스팩 제외 일반 종목 23개. 확정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구간이 올라갈 때마다 평균 수익률이 한 번도 뒤집히지 않고 올라가요. 특히 확약률 40% 이상 11종목은 최저가 +135.8%였어요. 이 구간에서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밑돈 종목조차 없었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확약률 5% 미만 5종목은 평균 +23.0%인데, 이 평균은 +90.9%짜리 한 종목이 끌어올린 값이에요. 나머지 넷 중 셋은 시초가가 공모가와 같았어요. 낮은 확약 구간은 평균보다 편차를 봐야 해요.

수요예측 경쟁률은 어땠나

같은 방식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의 상관도 구해봤는데 0.60이었어요. 확약률(0.77, 스팩 제외 0.93)보다 확실히 약해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종목 수평균 시초가 수익률
500:1 미만4+6.0%
500~900:14+114.8%
900~1,200:111+177.9%
1,200:1 이상13+175.6%
32종목 전체(스팩 포함).

경쟁률 500:1 미만에서 +6.0%로 뚝 떨어지는 건 분명해요. 다만 900~1,200:1 구간(+177.9%)과 1,200:1 이상(+175.6%)이 사실상 같아요. 경쟁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그 위로는 변별력이 별로 없다는 뜻이에요. 요즘 웬만한 종목은 1,000:1을 넘기니까요.

표본이 23종목(스팩 제외)이라 결코 넉넉하지 않고, 2026년 상반기는 공모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했던 시기예요. 시장이 식으면 같은 확약률이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

이 지표를 직접 확인해 볼 종목

최근 상장이 끝난 종목이에요. 상세 페이지에서 의무보유확약과 수요예측 경쟁률이 시초가와 어떻게 맞물렸는지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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