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유확약률이 정말 시초가를 좌우할까 — 29종목으로 계산해봤습니다

2026.08.06 · 약 6

의무보유확약이 높으면 시초가가 강하다—공모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상식처럼 통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지, 얼마나 그런지 숫자로 확인한 글은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따상이 쌓은 29종목 데이터로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상관계수 0.77 — 근데 함정이 있습니다

29종목 전체로 확약률과 시초가 수익률의 상관계수를 구하면 0.77이 나옵니다. 꽤 강한 양의 상관이죠. 그런데 구간별로 쪼개보니 이상한 게 하나 보였습니다.

확약률이 1% 미만인 종목 7개의 평균 수익률이 +138.6%로, 확약률 1~5% 구간(+71.4%)보다 오히려 높았거든요. ‘확약이 높을수록 좋다’는 가설과 정반대입니다. 이 7종목을 열어보니—전부 스팩이었습니다.

스팩은 사업 실체가 없는 껍데기 회사라 기관이 확약을 걸 이유가 구조적으로 없습니다. 확약률이 0에 가까운 게 정상이에요. 그러니 스팩을 섞어놓고 확약률을 비교하면 그림이 망가집니다.

스팩을 빼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스팩 9종목을 제외하고 일반 종목 20개만 다시 계산했더니 상관계수가 0.93으로 뛰었습니다. 구간별 평균도 깔끔하게 계단을 그립니다.

의무보유확약률종목 수평균 시초가 수익률최저최고
0~5%3+8.0%+0.0%+24.0%
5~20%3+75.0%+48.8%+110.5%
20~40%3+107.3%+48.6%+178.1%
40% 이상11+250.8%+135.8%+300.0%
스팩 제외 일반 종목 20개. 확정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구간이 올라갈 때마다 평균 수익률이 한 번도 뒤집히지 않고 올라갑니다. 특히 확약률 40% 이상 11종목은 최저가 +135.8%였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손해 본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확약률 5% 미만 3종목은 평균 +8.0%로, 사실상 본전이었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어땠나

같은 방식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의 상관도 구해봤는데 0.49였습니다. 확약률(0.77, 스팩 제외 0.93)보다 확실히 약합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종목 수평균 시초가 수익률
500:1 미만2+12.0%
500~900:14+114.8%
900~1,200:110+186.6%
1,200:1 이상13+175.6%
29종목 전체(스팩 포함).

경쟁률 500:1 미만에서 +12.0%로 뚝 떨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900~1,200:1 구간(+186.6%)이 1,200:1 이상(+175.6%)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경쟁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그 위로는 변별력이 별로 없다는 뜻이에요. 요즘 웬만한 종목은 1,000:1을 넘기니까요.

표본이 20종목(스팩 제외)이라 결코 넉넉하지 않고, 2026년 상반기는 공모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했던 시기입니다. 시장이 식으면 같은 확약률이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지표를 직접 확인해 볼 종목

최근 상장이 끝난 종목입니다. 상세 페이지에서 의무보유확약과 수요예측 경쟁률이 시초가와 어떻게 맞물렸는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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